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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의 엔딩

꽤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그는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

"돈이 좋긴 좋네"

많은 상금으로 풍요롭고 여유롭게 살고 있던 그 역시 새해를 준비하고 있었다. 돈에서 나오는 여유를 즐기자니

문득 그 버러지 같은 게임이 기억났다. 그리고 참가했던 다양한 사람들까지.

그러자 올해 두고 가야 할 짐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내가 맡은 배역의 깔끔한 끝을 위해

깨끗한 내년을 위해 하루남은 올해를 그들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자, 오늘 하루가 올해를 통틀어 제일 바쁠 것 같은 기분이 밀려왔다.

휴 그는 숨을 크게 들어내시곤 방을 나섰다.

1인실 병실에 작게 열린 창문 틈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12월이라 들어오는 바람은 차가웠지만 기분 좋게 시원했다.

"... 맞아 끝났지 그 게임은"

침대 헤드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잠뜰은 탁자 옆에 놓인 종이를 바스락거리며 펼쳐 보았다.

<치료비 지원 안내서>

게임이 끝난 뒤 시작한 치료비 지원으로 본격적인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잔뜩 쏟아 들어오는 햇빛을 맞으며 종이를 책상 서랍 속에 넣자

똑똑

때마침 기다리던 사람들이 물을 두드렸다.

"잠뜰씨 우리 왔어요"

"저희 왔어요"

"잠뜰씨 공무원이 행차했다 이 말이야!"

"네.  다들 어서 오세요!"

"잠뜰씨 몸은 괜찮아?"

"치료비 지원도 시작해서 돈 걱정 없이 맘 편히 치료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아 그때 지원 시작했다고 한 게 오늘이던가?"

"내일부터예요."

"크으 다행이네! 새해부터 딱 좋은 일이 있고 시작이 좋네"

"뭘요 셋 다 좋을 일이 있는 거 보면 다들 내년에 잘되려 나봐요"

"하긴 수현씨가 돈 갚는 걸 도와줘서 다시 공무 원할 수 있었지 정말 고마워"

"저도 수현씨 덕분에 부담 없이 괜찮은 부지를 찾아서 일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퇴직금을 다 털어서 도와주신 건 너무 무리한 거 아닌가요?"

덕개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수현을 보며 말꼬릴 흐렸다.

"거기서 받은 퇴직금으로 행복하게 시작하고 싶지 않았어요. 차라리 다 털고 깨끗이 살고 싶었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지금이 더 행복해요!"

"그래도 너무 무리해서 도와준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음.. 정.. 미안하면.. 의형제라도 맺어요!!"

그래도 불편해 보이는 그 둘의 모습을 보며 뿌듯한 반 장난스레 느낌 반으로 그들에게 의형제를 제안했다.

"당연하지!! 필요한 거 있는 이야기 해줘!!""당연하죠 수현 씨 앞으로 원하는 작물 있으면 이야기해 줘요 다 보내드릴게요!!"

수현의 장난스러운 제안을 격하게 수락해 주었다.

"그럼, 우리 잠뜰씨까지 해서 의형제라도 맺어요"

"나는 빼줘요. 의남매 하기 싫어."

"이야 잠뜰씨도 좋다 그러네!! "

"자 다들 서로의 호적에 올라간 걸 축하합니다!! 우리 사과로 짠 이라도 할까? 우와!!"

"우와 저도 형제가 생겼어요!"

자칫 가라앉을뻔한 분위기가 한껏 가벼워졌다. 다들 생각보다 서로를 깊이 여기는 것이 느껴졌다.

네 사람이 겪은 올 한해는 생각보다 잔인하고 지겨웠던 게임의 끝과 똑같았다.

힘들었던 일들의 끝에 독특한 인연이 모여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이겨내 보았으니.

우리의 올해 마지막이 즐겁길 바랄 뿐이었다.

잘 지내고 있는 넷을 보자 그는 괜스레 기분이 몽글몽글해졌다. 그럼에도  그는 일을 해야 했다. 끝을 돕는 것. 오즈의 숙명 아니겠는가? 그는 그가 가져온 즐거운 끝을 문고리에 걸며 생각했다.

"으음.. 이정도면 즐거운 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똑똑

 

"어? 밖에 누가 왔나?"

"아 제가 나가볼게요!! 형들은 앉아 있어요"

"그래.. 야 잠깐 내가 왜 형이야? 그리고 왜 형제냐고??"

"하하  덕개야 내가 나가볼게"

"아니에요 같이 나가봐요. 각별 형"

"이 사람들아 내 말은 왜 안 듣냐!!!"

"하하ㅏ"

"수현 씨 웃지 마요!!"

문밖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그려진

예쁜 케이크와 4명의 여행 티켓이 걸려있었다.

케이크를 본 덕개의 머릿속엔 누군가가 스쳐 지나갔다.

"아 공룡씨?"

두리번거렸지만 복도엔 그 누구도 없었다.

바람이 부는 새벽 누군가는 아직도 그 작은 공간에서 머물고 있었다.

자유롭지 못한 가상현실 아래 긴 시간이 흘렀다.

오늘도 늘 찢기고 다시 태어나길 반복하고 있었다.

다른 날과 달리 갑자기 뜬 안내창 하나.

"뭐야"

지친 채 누인 몸을 일으켜 안내창을 읽어내렸다.

'오늘은 1년의 마지막 날

당신에게 새로운 시작을 드릴까 합니다.'

상태 창을 다 읽어 내리자, 섬망이 눈을 덮쳐왔다.

"으윽.. 여긴"

그래 분명 여긴  게임을 시작한 그 로비였다. 모든 게임 캡슐이 비어있었고 누군가 고의로 부쉈는지 부서져 있는 CCTV까지 공하고 적막한 이곳이 편하게 느껴졌다.

"드디어 그래, 드디어 돌아왔어.. 그래!!!"

희열에 젖어 풀린 다리에 주저앉아 바들거리고 있던 그때 누군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개 같은 오즈"

"그래 내가 오즈지?"

익숙한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저 지루한 듯한 눈동자가 짜증을 치밀어 오르게 했다. 속이 울렁거리고 눈에 핏줄이 올랐다. 저 자식만 아니었어도 내가 큰돈을 먹고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을 터인데

너무 억울하고 짜증이 났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런 초췌한 몰골로 그에게 욕을 하는 것뿐이었다.

 

"너만 아니었어도... 왜? 나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야.

너도 똑같았을걸? 그럼 내가 뭘 할 수 있었을까. 어? "

저 개 같은 눈동자는 날 지켜보기만 했다.

그저 가만히 날 바라보기만 했다.

"오늘은 연말이야 그러니 내가 예전이었으면 안 부릴 오지랖까지 부리러 여기까지 온 거야 내가 여기까지 온 걸 후회하고 하지 마"

"그래.. 방금 내가 한말은 흥분해서 나온 거였어.. 그러니 이제 나가도 되는 거야?"

그러다 열린 입에서는 오만한 말들만 튀어나왔다.

그런 점이 맘에 안 들었지만 더 이상 개기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걸 느꼈다. 저놈이 다시 날 가둘 수 있다는 기분 때문이었다.

"왜? 내 허락을 받아? 그냥 나가면 되잖아?"

"네가 날 가둬뒀잖아"

"그래 이젠 내가 다시 풀어줬잖아서 그러면 자유 아닌가?"

"하 그래 이 재수 없는 새끼"

무기력해진 듯한 느낌을 느낀 그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그의 어깨를 툭 치며 흰 복도로 나왔다 .

그의 시선이 날 끈질기게 따라왔다. 내가 복도 모서리를 돌 때까지

거지 같은 기분을 느끼며 출구를 찾기 위해 흰 복도를 거닐었다.

이 거지 같은 건물을 벗어나면 그에게 남는 것이 없었다.  도망자신세거나 부랑자 신세였을 것이 뻔했다. 아무것도 없는 자신이 나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에 급격히 조급함과 무기력함이 몰려왔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세상에서 벗어난 지금 내가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 그렇다고 경찰에 내가 한 짓을 이야기하기엔 나약한 사람인 것 같다.

반복된 세상은 나에게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남겼다. 드디어 기다리던 눈앞에 출구가 나왔다 저 문을 열면 다시금 사람처럼은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 하지만 쉬이 문을 열 수 이 없었다. 이 지겨운 공간이 나에게 주는 새로운 형벌이었다.

"망할 놈"

그를 풀어주곤 돌아와 가만히 cctv를 보던 그는 멍청한라더가 참 안쓰러웠다.

"저렇게 비굴하긴 힘들겠지"

분명 그는 다시 그를 집에 돌려보내주었다.

자신은 엔딩만 쥐어줄 뿐 뒤에 일어날 모든 일은 라더의 몫이였다. 설령 물론 돌아갈 집을 만들지 못했다거나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건 언제까지나 그에게 있는 문제였드.

그는 새로운 엔딩의 기회만 줬을 뿐이다. 모든 일은 그가 만들어가야할 것 이였다.

 

 

 

빈 복도의 어느 cctv

그는 여전히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그가 싫었다. 아마 이곳을 나간다면 그는 복수 할 것이였다. 라더는 cctv를 바라보며 외쳤다.

"하하 망할 공룡"

난 가장 넓은 문을 이용해  건물 밖을 나섰다.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이 보였다. 어두워진 길가를 따라 거다. 인파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지나가던 사람의 핸드폰에서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하고 있었다.

3. 2.  1.

HAPPY NEW YEAR--

그것을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할 모든 일은 끝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즈. 내가 맡은 역할 이였다.

게임에 참가한것에 대해 후회하냐고 묻는 다면 아니. 전혀.  돈도 챙기고 재미도 봤으니 됐다. 이젠 그냥 떠날 계획이다 어디론가 훌쩍 아니면 조금은 시답지 않은 일을 해봐도 좋고 그래 이 정도면 아무렇게나 뒹굴 거면서 여유롭게 살 것 같다. 내가 원하던 평화로움을 꾸리며.

거기 보고 있던 당신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다.

"올해 우린 어땠는지"

1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 10인 뜰팁 합작
-2023.12.31-


주최자

@@cb0630 으레
@dreamtown_1167 돌멩이




이번 합작은 1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을 주제로

그림 파트에서 7분
, 글 파트에서 3분으로

총 10분께서 참여자로 함께하시게 됐습니다.

모두 각자의 구상을 바탕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약 2개월 동안 고생해주신 참여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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